[김동주] '나는야 슬러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OB 신인 거포 김동주（22）가 프로 최장거리 홈런 역사를 바꾼다.
김동주는 창원 캠프 중앙 펜스（126@）를 넘기는 홈런포를 하루 2∼3개씩 쳐내고 있다.
나무 방망이로 프리 배팅에 들어간지 한달밖에 안됐지만 볼의 비거리는 팀최고 수준.
동료들도 "타구 거리가 140@는 되는 것 같다"며 "배팅볼을 쳐대는게 저 정도면 실전에선 더 날아갈 것"이라며 혀를 내두른다.
국내 프로야구 최장거리 홈런은 양준혁（삼성）이 작년
8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태석（롯데）을 상대로 얻어낸 150@짜리.
지난해 8월 4개국 친선 야구대회（오사카）서 일본을 상대로 150@ 아치를 때려낸바 있는 김동주는 `아마 최고의 슬러거'라는 명성을 이어갈 참이다.
김동주 미사일포의 원천은 하체에 있다.
남들 허리만한 28인치의 허벅지에서 엄청난 파괴력이 뿜어나오는 것.
아마 최고 몸값（4억5천만원） 입단이라는 부담도 이젠 훌훌 털어냈다.
연일 쏟아지는 인터뷰에 경황이 없었지만 창원 캠프에 참가한 뒤로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송재박 코치는 "배팅 타이밍이 조금 처지는 것만 다듬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시즌 종반까지 어떻게 체력을 유지하느냐가 가장 큰 걱정입니다."
마음을 비운 김동주에게 잠실구장의 멀고 먼 외야 펜스따윈 별 고민거리가 아닌가 보다.
[서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