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육남매' 담당PD '자전적 이야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MBC TV 수목미니시리즈 `육남매'가 담당 연출자 이관희 PD（43）의 자전적 드라마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그대 그리고 나'에 이어 MBC의 간판드라마로 떠오르고 있는 이 드라마는 1963년 초 서울 영등포 문래동에서 아버지를 여읜 6남매가 찌든 가난속에서도 동기간의 사랑과 희망, 순수함을 잃지 않고 어머니와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
이 PD 역시 드라마에서와 같이 당시 홀로 된 어머니가 행상을 하며 끼니를 잇는 가운데 영등포 문래동에서 어렵게 살았으며 `희'자 돌림인 남매의 순서나 수도 3남3녀로 똑같다.
위로 큰 형과 누나가 있는 이 PD 역은 반항적인 눈빛의 잘 생긴 소년으로 나오는 둘째아들 준희.
덩치가 훨씬 큰 사발짱구를 이기고 의리와 정이 넘치는 준희의 모습이 연출자의 각별한 배려를 짐작케 하고 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초상화 역시 그 당시 사업을 하다가 급작스레 유명을 달리한 이 PD 부친의 사진.
물론 이 드라마에서는 아버지가 죽은 뒤 막내 남희가 태어났으나 이 PD의 부친은 막내딸이 태어난지 3개월 뒤에 세상을 떠나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어머니 역의 장미희 역시 어머니와 너무나 닮은 점이 많아 수년전 `육남매'를 기획할 때부터 캐스팅하기로 점찍어놨다는 게 이 PD의 얘기.
극본을 쓰고 있는 최성실씨는 "이 PD가 이번 드라마 연출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 엄숙함마저 느끼게 된다"며 "배경이나 소품, 이야기 전개 등 대부분이 이 PD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져 감동을 더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