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정] 'MC로 명함 바꿨어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6시 35분
`미녀 아나운서'에서 이제는 `미녀 MC'로 변신한 황현정(28)이 방송가를 누비고 있다.
지난해초 KBS 1TV `열린 음악회'을 맡으며 `MC 신고'를 했던 황현정은 이달 중순 2TV `연예가 중계'와 `TV데이트' `나의 사랑 나의 가족' 등 3개 프로를 한꺼번에 맡아 말그대로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른 동료들에 비하면 바쁜 축에도 못낀다"며 겸손해하는 그녀는 이 참에 그동안 진행했던 2TV `뉴스 파노라마'도 마쳐 MC로 완전히 본업을 바꿨다.
"시청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려고 노력중이에요. 뉴스를 오래 진행해 딱딱한 이미지가 사실 많이 남아있잖아요."
지난 94년말부터 2년반 동안 KBS `9시 뉴스'의 앵커우먼으로 장수했던 그녀는 또박또박한 목소리와 차분한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화사한 외모도 한몫했음은 물론.
그러나 이제 그것은 과거의 영광일 뿐. MC라는 새로운 세계가 그녀앞에 활짝 펼쳐졌다.
"아나운서로서 사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잖아요. MC로서도 후회없이 일해볼 생각입니다."
`연예가 중계'를 맡았지만 사실 연예쪽은 잘 모른다고 실토하는 그녀는 첫방송에서 탤런트 이종원 김원희를 만났을 때 "와∼TV에서 본 사람들이네, 너무 너무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그 분야는 초보. 하지만 "앞으로 드라마도 보고, 쇼도 보고 탤런트 얼굴도 부지런히 익혀야겠다"며 샘솟는 의욕을 숨기지 않는다.
후배인 최은경 임성민처럼 통통 튀는 신세대 스타일보다는 정은아 이금희 아나운서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게 꿈.
미인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맏며느리감' 내지는 `후덕하다'는 말을 듣기를 더 좋아한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