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귀교증상'귀비탕' 처방 효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6시 35분
귀교(鬼交)는 말 그대로 꿈에서 귀신과 성교를 하는 증상이다.
귀교 여자 몽교증(夢交症)이라고도 하며 남성의 몽정 또는 유정과 원인이 같다.
귀교증은 정기가 왕성한 여성이 사춘기나 청－장년기에 성적 자극을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성교를 할 수 없을 때 꿈에서 남성과 성교하고 음부가 흥건해지도록 분비물을 배출하는 것이다.
`옥방비결'에서 채녀가 귀교가 어떤 병이냐고 묻자 평조는 "귀교는 음양이 서로 불화하고 정욕이 심히 강해 귀신 등 가상(假象)의 대상과 교통하는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곧 여자의 귀교는 이성과의 성 행위를 갈망하지만 뜻을 이룰 수 없어 나타난 증상이라는 말이다.
귀교의 증상은 혼자서 웃기도 하고 중얼거리기도 하며 사람을 대하기 싫어한다.
또 이유 없이 슬퍼하고 울기도 하나 얼굴색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간혹 얼굴이 붉어져 홍조를 띠기도 하며 맥은 빨랐다 늦었다 하고 간혹 한번씩 건너뛰기도 하며 팽팽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꿈에서 깨어나면 외음부가 질액으로 흠씬 젖어 있다.
귀교는 심신이 건강하고 기혈이 튼튼한 사람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고 허약한 사람이 자주 한다.
성욕이 강하거나 성적 자극을 빈번히 받으면서도 이성과의 성행위가 따르지 못할 때 꿈이라는 잠재의식에서 나타난다.
남자의 몽정에 비해 귀교는 그에 따른 심리적 죄책감을 비롯하여 정서적 불안정 및 심장과 혈액순환 계통에 악영향을 미친다.
`경악전서'에는 `오랫동안 귀교를 하면 정혈(精血)이 쇠약해지며 진음(辰陰)이 손상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열이 나고 심신이 노곤해지고 식욕이 떨어진다. 또 생리가 끊어지고 몸이 바짝 마르는 만성 소모성 질환에 시달리게 된다. 맥은 매우 긴장되어 있고 빠르다'고 돼있다.
귀교는 심장이 쇠약해 담이 허약해져 나타나기도 하고 심장과 비장이 모두 허약해서 생기기도 한다.
귀교는 `평보진심단'이나 `귀비탕'을 체질에 따라 처방, 복용하면 잘 낫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