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대표팀 조기합류 강력주장 성공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벨마레 히라쓰카에서 활약중인 홍명보（29）는 매사에 성실하고 성격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
그런 홍명보가 최근 동계훈련지인 오키나와 남쪽의 이시가키（石垣）섬에서 우에키（植木） 감독（43）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오는 3월1일부터 7일까지 일본의 요코하마와 도쿄를 오가며 벌어질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다.
이 대회를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은 벨마레측에 25일까지 홍명보가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벨마레 우에키 감독이 제시한 홍의 대표팀 합류날짜는 `27일'. 그는 FIFA（국제축구연맹）가 주관하지 않는 국제대회의 경우 경기시작 48시간전에 소속팀에서 풀어주도록 한 FIFA의 규정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자 홍명보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대회개막전 한국 대표팀과 최소한 3∼4일 정도는 발을 맞춰봐야 한다"며 우에키 감독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
며칠동안 계속된 두 사람의 신경전은 결국 홍명보의 승리로 끝나 홍은 25일 요코하마에 도착한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우에키 감독은 홍의 요구가 워낙 완강하자 이를 거절했다가는 홍이 `태업'을 할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백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홍명보가 이처럼 대표팀의 조기 합류를 강력히 주장한 것은 `대사'를 앞둔 그의 남다른 각오 때문.
오는 3월1일 요코하마에서 벌어지는 일본 대표팀과의 다이너스티컵 개막전이 그가 벼르고 있는 무대다.
"지난해 11월1일 잠실에서 벌어진 월드컵 최종예선때의 0대2 패배를 이번에 반드시 설욕해야죠. 더욱이 일본에 대한 우리민족의 독립항쟁을 기념하는 삼일절날 열리는 경기에서 일본에 패할 수는 없습니다."
홍명보의 극일（克日） 투혼이 뜨겁게 용솟음치고 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