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다이냇] (2)숫자로 본 V레이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99일간의 선두 레이스'.
대전 현대는 싱거울 정도로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나홀로 질주'를 계속했다.
현대가 처음 선두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29일.
줄곧 2위를 지키며 호시탐탐 1위를 노리던 현대는 삼성이 SBS에 덜미를 잡혀 주춤하는 사이, 나래를 잡고 마침내 공동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3일 뒤인 12월2일부터는 단독선두에 올라섰고 이때부터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채 독주를 계속했다.
지난 24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정규리그 최종일인 다음달 8일까지 1위를 계속 유지하게 된 것을 감안하면 현대가 선두를 지킨 일수는 120일 가운데 불과 21일을 제외한 99일에 달한다.
현대가 정규리그의 82.5％를 점하는 기간 동안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계기는 시즌 초반에 수립한 11연승이었다.
지난해 11월23일 SK 사냥에서 시작, 12월20일 나산에 패할 때까지 11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탱크와 같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운 `흑진주' 조니 맥도웰과 프로무대에 적응력을 보인 이상민이 함께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 무렵이었다.
11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현대는 반면 연패기록에 관해서는 무척 `인색'했다.
지난 시즌 7연패로 최다연패팀의 수모를 당했던 현대의 올시즌 최다연패는 고작 2연패.
현대는 정규리그 마감일까지 앞으로 4게임을 남기고 있어 연패기록이 수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설사 4연패를 당한다해도 화려한 V레이스에 흠집이 날 정도는 아니다.
정규리그를 보름 남짓 남기고 정상을 확정지은 현대의 선두 레이스는 무적, 그 자체였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