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vs나산] '부산열전 운명의 한판'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동상이몽의 주인공인 프로농구 부산 기아와 광주 나산이 27일 오후 6시30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26일 현재 기아는 23승17패로 나래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25승16패의 2위 LG와의 승차는 1.5게임차.
플레이오프 6강전을 치르지 않는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아 LG 나래가 숨막히는 막판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5일 LG가 홈게임에서 동양을 제압하고 일보 전진하는 바람에 기아는 배수진의 입장이 돼버렸다.
7연패에 빠진 나산은 18승22패로 7위에 머무르며 6위 동양을 2게임차로 쫓고 있다. 실낱같은 플레이오프행을 실현하기 위해 나산은 잔여 경기를 전승으로 이끌어야 한다.
이에 따라 올시즌 2승2패로 팽팽히 맞선 절박한 심정의 양팀은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허리부상으로 2게임을 결장했던 김영만의 가세로 전력의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24일 훈련을 재개한 김영만은 속공 및 수비에서 모처럼 제몫을 다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강동희의 노련한 게임 리딩이 돋보이는 기아는 체력열세를 해결할 대안으로 선수 기용폭을 넓힐 작정이다.
나산은 부상 중인 조던 정경호에 이어 김현국 마저 지난 22일 LG전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기아전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차' `포' `마' 등을 다 떼고 경기를 치러야 될 나산은 강인한 투혼과 전면강압수비로 승부수를 던진다.
또 김상식 이민형은 내외곽에서 폭발적인 3점포와 레이업을 구사, 공격에 적극 가세한다.
나산 황유하 감독은 "주전들의 대거 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되지만 강력한 수비와 공격 템포 조절로 기필코 연패에서 탈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