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잭슨] 청와대 단독면담뒤 클린턴 면담'특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세계적인 스타 마이클 잭슨이 한－미 정상간의 특사로 활약한다.
25일 김대중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잭슨은 26일 오후 4시30분 김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진 뒤, 곧바로 전용기편으로 미국으로 날아가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면담 약속을 잡아놓고 있다.
취임식 전 잭슨의 초청에서부터 국내 체류일정 등을 주관해온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측은 잭슨이 두 대통령과 나눌 대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으나 "정권교체후 한－미 정상간의 첫 비공식 접촉"이라는 의미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잭슨은 김대통령이 취임 직후 사실상 처음으로 만나는 해외 유명인사인데다 한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과 별다른 의전조치 없이 만날 수 있는 슈퍼스타라는 면에서 그가 전달할 메시지에 관심과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잭슨이 김영삼 전대통령의 집권말기에 다소 경색됐던 한－미 정상간의 협조 채널을 여는 열쇠 구실과 함께 취임 직후로 예정된 김대중－클린턴 회담의 사전 정지작업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잭슨은 또 이번 내한기간 동안 동아건설이 개발중인 김포 매립지구를 방문한 것을 비롯,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무주리조트 놀이공원 투자 문제 등을 통해 한국 경제계의 비중있는 투자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태.
경제계 일각에서는 잭슨이 올해 안으로 북한을 방문, 국내 건설경기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관광지 개발사업 등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잭슨이 오는 10월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가질 `위 아 더 월드 2' 공연과 관련된 내용은 앞으로 구성될 `북한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추진위원회（가칭）'가 전담하게 됐다.
국내의 유력 정－재계 인사들로 구성될 이 위원회는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에서 북한어린이 구호기금의 전달까지를 주관할 예정이며 위원장으로는 지난 96년 잭슨의 내한공연 이후 친분을 가져온 김수환 추기경이 점쳐지고 있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