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메츠 발렌타인 감독 '대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내가 스카우트한 선수, 내가 책임진다'.
뉴욕 메츠 보비 발렌타인감독이 서재응（21） 밀어주기에 나섰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미국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 메츠의 스프링캠프에는 "발렌타인감독과 서재응이 사귀는 사이다"는 농담이 떠돌 정도다.
발렌타인감독이 서재응에게 쏟는 애정은 LA 다저스 박찬호가 톰 라소다 전감독에게 받았던 그것보다 더 하다.
발렌타인감독은 스프링캠프 직전 서재응을 따로 저녁식사에 초대하더니 첫 훈련 때는 오마르부사장과 필립스단장을 서재응이 투구하는 불펜으로 몰고갔다.
구단 고위관계자들 앞에서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고나서는 박찬호의 사부였던 데이브 월라스 보좌관을 전담코치로 지정했다.
다음날 번트 훈련 때 30분동안 개인교습까지 한 발렌타인감독의 서재응 밀어주기는 계속됐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이틀동안 열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도 화제의 중심은 온통 서재응.
뉴욕 포스트와 뉴욕 데일리뉴스에서 대서특필하고 일본 취재진까지 열을 올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25일에는 발렌타인감독이 2천800달러（480만원）짜리 펜티엄급 노트북 컴퓨터를 자비로 사서 선물했다.
발렌타인감독은 "영어 공부와 인터넷을 통한 기사 검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내일 저녁에는 내가 컴퓨터에 모뎀을 설치해주고 사용법을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한 것.
부러움이 가득한 팀 동료들의 시선은 서재응에게 집중됐다.
물론 발렌타인감독의 행동에는 의도가 있다.
자신이 직접 스카우트한 선수에 대해 `품질 보증'을 받아야 하고 박찬호와 맞먹는 스타로 키워 메츠의 인기 몰이와 관중 동원에 일조하자는 것.
서재응은 "너무 편한 분위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고마울 따름이다. 반드시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포트세인트루시=본사국제전화,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