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제1선발 내일 출격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LA다저스의 에이스 자리를 노리는 박찬호（25）가 28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되는 시범 경기 개막전인 휴스턴 에스트로스전 선발로 낙점됨에 따라 26일 불펜 피칭으로 마무리 점검을 끝냈다.
박찬호는 `타격의 팀' 에스트로스를 상대로 작년 두번 선발로 나서 1승1패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작년 시즌초반 구원 2⅓이닝을 포함해 총 14이닝 동안 삼진 17개를 잡기는 했지만 11안타를 맞고 9실점, 방어율이 5.79로 아주 높았다.
에스트로스는 크렉 비지오, 제프 배그웰, 데릭 벨의 `킬러B 삼총사'가 버티는데다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로 통산 6할을 기록한 모세스 알루까지 합류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다.
구스 그렉슨 투수 코치로부터 "시즌 중반에야 볼 수 있는 절정의 컨디션을 이미 만들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박찬호는 시범 경기지만 개막전 선발로 뛴다는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에이스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팀에서 그만큼 인정하고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는 박찬호는 "시범 경기인 만큼 승패에 상관치 않고 모든 구위를 테스트하겠다"고 말했다.
첫 경기에서는 3이닝 혹은 50개 정도의 공을 던질 박찬호는 매 게임마다 이닝수를 늘려가 스프링 트레이닝 막판에는 6∼7이닝까지 투구 횟수를 늘릴 예정이다.
플로리다에서 벌어지는 시범 경기는 모두 27차례.
박찬호는 모두 6차례 정도 선발로 나설 예정이며, 3월26일 LA에서 벌어지는 애너하임 에인절스와 `프리웨이 시리즈' 3연전에서도 가볍게 몸을 풀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4월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날스와 원정 경기로 98시즌을 여는 다저스의 제1선발이 박찬호가 될지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