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시카고 등 3-4개 구단 손짓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메이저리그가 성균관대 김병현（20）의 스카우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체적인 접촉이나 계약금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3,4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 가운데 시카고 커브스가 가장 뜨거운 손짓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커브스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 코코아비치에서 전지훈련중인 국가대표 상비군 김병현을 스카우트하기 국제 스카우트담당 오네리씨를 파견했다.
오네리씨는 작년 8월 일본에서 열린 애틀랜타올림픽기념 국제야구대회에서 이미 김병현을 점찍어둔 바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6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김병현은 마무리로 나가 1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시속 142㎞로, 삼진 3개에 1안타.
김병현은 1m77, 77㎏의 다소 작은 체구에 언더핸드스로 투수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작년 4월 대학야구 봄철리그 한양대전에서 최고시속 145㎞를 기록했다.
특히 8월 일본대회에서는 낮게 깔리는 직구와 홈플레이트를 살짝 거치며 휘어져 나가는 커브에 쿠바와 일본 호주 타자들이 헛스윙을 연발, `국제대회용'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공 끝을 잡아채는 힘이 좋고 커브 등 변화구가 뛰어나 10여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 부터 극찬을 받았다.
스카우트들은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140㎞를 훨씬 웃도는 스피드와 커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병현은 광주일고 재학시에는 1년선배 서재응과 함께 팀을 청룡기 우승에 올려놓았고 MVP를 수상한 아마 스타.
95년 졸업당시 해태에 1차지명돼 계약금 3억원에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2억원의 장학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성균관대행을 택했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