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악관절' 환자 급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IMF 한파가 악관절에도 이상을 가져왔다.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심리적 불안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악관절 이상이 생긴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악관절 환자는 절반 이상이 30~40대 여성이지만 최근에는 30~50대 남성들도 많아졌다.
악관절은 관자놀이 밑에 있는 아래턱뼈와 두개골이 연결된 관절로 입을 크게 벌릴 때 "딱"하고 나는 소리가 바로 악관절에서 나는 소리다.
악관절의 이상 증상으로는 입을 다물 때 지그재그로 턱이 움직인다든가, 턱이 자주 빠진다든가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악관절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외부의 충격, 음식을 잘못 씹는 습관(저작습관), 부정교합, 연조직의 이상, 이를 심하게 가는 경우 등이다.
악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반드시 관절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비록 악관절에서 소리가 나면서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다.
그러나 갑자기 소리가 바뀌었든지, 더 커졌으면 이상이 생긴 것이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악관절의 이상은 소리보다는 근육통에 원인이 있다.
흔히 껌이나 오징어 등을 오래 씹은 다음날에 턱뼈가 아픈 것은 저작(咀嚼) 근육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경우라면 가벼운 마사지나 온수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지만 일주일이 넘게 근육이 아프고 입을 잘 벌릴 수 없다면 염증이나 다른 이유일 수도 있으므로 치료를 받아 악화는 예방해야 한다.
악관절 치료는 스트레스 이완요법을 병행한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신도 모르게 아래 위 치아를 무는 힘이 과다해지고, 그런 상태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악관절의 통증도 커진다.
악관절 치료에는 스트레스관리, 운동요법,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 다양한 방법과 함께 `스플린트(Splint)'라는 교합안전장치가 이용된다.
서울 청담동 미시간 인디애나 교정치과 심영석 원장은 "악관절은 한번 나빠지면 원상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증상이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