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LA강훈' 컨디션최고 만족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01시 00분
"가장 좋은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야생마' 이상훈(27)의 몸만들기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16일 LA에 건너온 이후 열흘 동안 하루 5시간씩의 강도높은 체력훈련 덕분에 현재 몸상태는 최고다.
오전 9시30분부터 2시간동안 한솔스포츠센터에서 벌이는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는 상당히 높다.
보다 강력한 어깨를 만들기 위한 바벨 운동, 피칭할 때 균형을 잘잡기 위해 80㎏의 바벨을 짊어지고 앉았다 서는 운동을 쉼없이 하고 있다.
상－하체다지기 운동이 끝나면 그의 팔과 다리는 강철처럼 단단해진다.
이어 수영을 통해 근육을 부드럽게 다듬는다.
점심을 한 뒤 잠깐 휴식을 취하고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글렌데일칼리지로 장소를 옮겨 러닝과 롱토스를 실시한다.
지난 20일부터 격일제로 해오고 있는 롱토스에서 느껴지는 손끝의 감촉이 매우 좋다.
볼이 죽죽 살아가는 듯한 느낌을 갖는 것도 바로 체력 훈련을 철저히 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근육이 딱딱히 굳었었는데 이곳에 온 뒤 유연성을 되찾아 훈련 성과도 상당히 좋다"는 것이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김용일 트레이너의 평이다.
지금같은 추세라면 다음달 2일이나 3일께부터 하프피칭에 들어간 뒤, 13일부터는 불펜피칭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상훈은 "컨디션이 좋다고 서두르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차근차근 훈련강도를 높여나가 20일 이후에 워크아웃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리하다가 잘못되는 것보다는 천천히 가더라도 정상궤도로 가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시애틀, 플로리다,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등 4개팀이 이상훈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데 오는 20일 이후에 있을 워크아웃에는 메이저리그 30개팀중 25개팀 정도는 올 것으로 이곳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 이상훈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LA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교민들도 이상훈의 훈련장을 찾아와 "메이저리그에서 꼭 성공해 한국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며 응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