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취임식 하던날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00시 39분
김동철 기자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식날인 25일은 `DJ 스타'들이 대거 탄생한 축제와 환희의 길일이었다.
김대통령의 애창곡인 `목포의 눈물'(노래 고 이난영)은 김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취임축하행사장에서 하루 종일 주민들 사이에서 불려져 `인기곡 0순위'로 떠올랐다.
김대통령은 취임사 낭독때 국민에게 땀과 눈물과 고통을 요구하는 대목에서 여러차례 목이 메이고 눈가에 눈물을 비쳤는데 `목포의 눈물'은 이별의 슬픔을 주제로한 구성진 곡이어서 IMF 정서를 듬뿍 담은 `국민가요'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40대 이후의 중장년층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여 `목포의 눈물'은 노래방 0순위 인기곡이 될 확률 또한 높아졌다.
또 신세대 인기그룹인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가 여의도 국회의사당 광장에 모인 수많은 환영인파속에서 활기차게 울려퍼져 그동안 활동이 뜸했던 클론의 재기가 점쳐지고 있다.
취임선서가 끝난뒤 축가를 부른 성악가 조수미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내 클래식팬을 대거 확보하는 등 성가를 높여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성악가로 명성을 날렸다.
소프라노 조씨는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와 공동 제작한 음반 `호프만의 이야기'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는데 음반판매업계에서는 "조씨가 이번에 얻은 인기와 비례해서 판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날 `승리를 위하여'(Victory)를 부른 세계적인 그룹 코리아나는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손에 손잡고'를 불러 국위를 선양시켜온 공적이 인정돼 다음달 10일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을 예정이다.
코리아나는 이날 한국연예협회로부터 제 5회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밖에 김대중 대통령과 동명이인인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 원장은 이날 한 지방 일간지 1면에 5단 크기로 김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는 광고를 게재해 갑자기 `지방의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또한 하의중학교 2학년생인 송수정양(15)은 대통령 취임축하식장에서 어른들을 상대로 `대통령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했는데 "이중, 삼중의 장애를 극복한 헬렌켈러를 가장 좋아하지만 친구 사귀고 말하기를 좋아해 영화배우가 되는게 꿈"이라고 밝혀 매스컴을 집중적으로 탔다.
이날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대통령 할아버지께 바라요'라는 벽보판을 마련해 어린이들의 소원을 써넣게 했는데 "서태지 콘서트를 열어주세요"라는 글이 실려, 김대통령이 평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