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전직 대통령 4명 '어색한 만남'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00시 39분
제15대 김대중대통령의 취임식장에서 김영삼 노태우 전두환 최규하 전대통령 등 4명의 전직대통령이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이임하는 김 전대통령은 행사 시작 4분전인 오전 9시 56분 손명순여사와 함께 단상에 도착, 청중들을 향해 인사한 뒤 노_전_최 전대통령 순으로 간단한 인사말을 건네며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문민정부'에서 5．18 및 비자금 사건 등으로 구속돼 옥살이까지 했던 전_노 전대통령은 김 전대통령과 가볍게 손만 잡은 뒤 곧바로 다른 곳을 응시, 마음의 응어리가 여전함을 느끼게 했다.
또 `역사바로세우기' 추진과정에서 곤욕을 치렀던 최 전대통령 역시 무표정한 자세로 간단히 악수만 교환했다.
반면 이들 전대통령들은 행사시작 1분전 행사장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과는 환한 웃음속에 반갑게 손을 잡아 대조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간단한 인사가 끝난 뒤 김 전대통령 내외는 중앙단상 우측에 자리를 잡았으며 세 전직 대통령이 중앙 단상을 둥글게 감싸듯 자리해 회한을 품은 주인공들에게 `포위'된 형상이었다.
5년전 같은 자리에서 취임식을 했던 김 전대통령은 행사장 도착 이후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봤으며 김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위기의 심각함을 지적하며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할 때는 긴장된 모습이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취임식이 끝난 후 최_전_노 전대통령은 김 신임대통령 내외와 악수를 나누고 연단 뒤쪽 출입문을 통해 퇴장했으며 김 전대통령 내외와는 간단히 목례만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