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LG 3연승... 2위 굳히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00시 33분
창원＝류성옥 기자
`수비농구'를 표방하는 경남 LG가 즐겨쓰는 수비시스템은 이른바 `함정수비(Trap Defence)'.
우선 볼을 쥐고 있는 상대 공격수의 마크맨과 함께 가장 인접한 곳에 있던 수비수 1명이 동시에 달려들어 협공을 한다.
더블팀을 당한 공격수는 당황한 나머지 볼을 뺏기거나 다급하게 패스를 하다 가로채기를 당하게 된다.
LG는 이같은 수비전술을 대개 4쿼터 초반에 자주 쓰는데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기습적인 함정수비를 앞세운 LG가 25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서 대구 동양을 94대85로 물리쳤다.
LG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버나드 블런트는 36득점 8리바운드를 따내 홈 5연승의 주역이 됐으며, 로버트 보이킨스(20득점, 11리바운드)도 조연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승리로 LG는 24승16패를 마크, 3위 원주 나래와의 간격을 1.5게임차로 벌리며 플레이오프 4강 직행 티켓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키이스 그레이(33득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전희철(11득점, 2리바운드)이 부진을 보인 동양은 20승20패를 기록, 불안한 6위를 지켰다.
LG의 함정수비는 69_65로 박빙의 우세를 지키던 4쿼터에서 어김없이 맹위를 떨쳤다.
전희철의 외곽포를 박재헌 대신 들어온 박훈근이 봉쇄하고 김태진과 블런트가 벼락같은 더블팀으로 동양의 볼배급을 원천봉쇄한 것.
4쿼터 3분여동안 동양이 2득점하는 사이, LG는 블런트와 보이킨스가 연달아 13득점을 터뜨려 82_67.
동양은 전희철과 그레이가 뒤늦게 3점포를 터뜨리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이미 전세는 LG쪽으로 기운 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