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국내외 프로-아마선수 경쟁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점입가경이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기 바쁘다.
올 12월 아시안게임에 파견할 국가대표 문제가 그렇다.
지금 국내 야구선수 사이에는 `태극 마크를 달고 싶어요'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아마선수들은 물론 프로 베테랑까지 국가대표에 합류하는게 꿈이란다.
이유는 하나다.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를 받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병역특례의 길이 막막해진 현실이라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은 거의 유일한 방법이나 다름없다.
현대 박재홍, 쌍방울 심성보 김원형, OB 박명환 이경필, LG 서용빈 심재학 이병규, 해태 임창용 김상진, 한화 홍원기 이영우 등 스타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태세다.
LA 박찬호나 뉴욕 메츠 서재응, 보스턴 김선우 등 해외파도 예외는 아니다.
박찬호는 며칠전 플로리다의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방문해 대표팀 주성노감독에게 "12월에 불러 주실거죠"라며 애교를 떨었다.
함께 국가대표 캠프를 방문중이었던 서재응을 향해서는 "형이 먼저 간 다음 후배들에게 기회가 돌아오는 것 아니냐"고 해 때아닌 신경전까지 벌어졌다.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들어갈 선수들은 고작 22명.
또 국가대표 선출방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게 희극적인 현실이다.
아마와 프로가 몇대몇의 비율로 팀을 이루게 될지, 선정 기준은 무엇인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다.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다음 대한야구협회의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