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윤곽 드러난 내야 구조조정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김응용감독이 해태 내야진의 구조조정에 나섰다.
광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계속하고 있는 해태 김감독은 25일 야수들의 훈련을 중간 평가하면서 "홍현우를 3루, 송구홍을 2루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당초 LG에서 영입한 송구홍을 3루, 3루수였던 홍현우를 2루, 2루수 김종국을 유격수로 바꿔 이종범이 빠진 올시즌의 내야를 이끌어갈 구상이었다.
그러나 2개월여의 훈련에서 나타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홍현우를 3루에 그대로 두고, 송구홍을 2루에 적응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김감독이 시즌 개막을 40여일 앞두고 다시 수비 위치를 변경한 것은 홍현우와 송구홍의 수비력이 `학점 미달'이었기 때문.
지난 94년부터 작년까지 핫코너를 맡았던 홍현우에게 5년만에 돌아온 2루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이 되어 있었다.
3루수로서 4년 동안 502게임을 뛰면서 몸에 밴 습관 때문인지 유격수와의 키스톤 플레이가 어색했고, 몸놀림도 자연스럽지 못했다.
3루가 전공인 송구홍 역시 불안하긴 마찬가지.
수비 범위나 포구 능력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송구가 들쭉날쭉이었다.
홍현우는 2루, 송구홍은 3루에서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애썼지만 나쁜 습관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이종범이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체적으로 내야진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기대 이하였다. 어차피 누구에게나 단점은 있게 마련이다. 수비에서 적응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억지로 밀어붙이다 보면 팀 전체의 공격력까지 망가질 수 있기 때문에 변화의 폭을 줄였다."
김감독의 구조조정이 잘된 것일지는 올시즌이 시작되어 봐야 알것 같다.
[광주=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