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이젠 날 것같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떠난 선수단과 뚝 떨어져 경기도 원당구장서 홀로 땀을 흘린지 20일.
재활 트레이닝의 보람이 있어 다음달 6일 일본 고베에 차려지는 현대의 2차 전훈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허리와 무릎의 통증은 싹 가신 상태.
아직 일주일에 한두차례 통원치료를 받는 처지지만 보강훈련과 러닝 등 체력훈련의 강도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배팅훈련 페이스는 오히려 늦다.
체력적인 이유라기 보다는 `작전상'의 게으름이다.
두시즌을 겪고난 뒤, "프로는 `선체력 후기술'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는 박재홍은 이번 겨울의 으뜸 목표를 힘기르기에 두고 있다.
우선 완벽한 몸만들기에 주력하고 배팅훈련은 천천히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
첫해 스트라이크존에 바짝 붙는 도전적인 타격자세로 떠들썩한 반향을 몰고왔던 박재홍은 작년에 스탠스를 반발짝쯤 뒤로 당겼다.
타격 자세를 둘러싼 불필요한 시비에서 벗어났지만 새 자세로도 넉넉히 3할타율과 27홈런의 괴력을 뽐내 타격에는 한층 더 자신이 생겼다.
플로리다의 김재박감독은 "재홍이가 80∼90% 정도 몸을 만들었다고 보고받았다"면서 "팀의 간판스타인 박재홍이 고베에서 시원한 장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는 박재홍과 함께 신인 안희봉(26)의 고베 합류도 추진하고 있다.
안희봉은 아직 웨이트트레이닝 단계지만 김용휘단장은 "거물 신인으로 키울 계획인 만큼 경험을 쌓게 하는 차원에서 고베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