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자마라톤] 유코,결혼37일만에 별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일본 여자마라톤의 대들보 아리모리 유코(有森裕子·31)가 불행한 결혼생활로 위기를 맞고 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유코는 지난 20일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별거를 선언했다.
미국인 가브리엘 윌슨(32)과의 국제결혼으로 일본 국민의 축복을 받은지 꼭 37일만이었다.
지난 97년 어학연수를 떠난 유코는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학교직원인 윌슨을 만나 교제해오다 지난달 14일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달초 남편 윌슨의 빚문제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신혼의 꿈이 송두리째 깨지고 말았다.
미국 현지의 채무소송 6건을 포함해 지난 93년 일본 요코타(橫田) 미군기지 근처에서 살았을 당시의 집세 등을 지불하지 않은 것.
또 콜로라도주 한 호텔서 가진 기자회견중 남편이 한때 동성연애자였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온갖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유코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위해 오는 3월부터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남편을 사랑한다. 별거를 통해 서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그녀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일본스포츠계는 유코가 불행한 사생활로 슬럼프에 빠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