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하희라 '미안해,목이 말라 얼떨결에'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SBS TV `이홍렬 쇼'의 코너인 `칵테일 쇼'에 출연한 신애라와 하희라. 즉석에서 만들어진 칵테일을 한 잔씩 놓고 마셔 가며 대화를 하지만 이들이 빚어 내는 웃음은 방청객에게도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준다.

오늘의 주제는 `슈퍼맨이 팔장을 끼고 있는 이유.'

이홍렬과 신애라, 하희라는 주거니 받거니 우문우답을 훑어낸다.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있다가 활짝 펴면서 `짠'하고 등장하면 폼나니까…."

"옆구리가 가렵지만 폼 흐트러 질까봐. 슬그머니 긁으려고…."

급기야 두 사람 남편의 힘을 빌리게 하는 이홍렬. 신애라는 차인표에게 하희라는 최수종에게 즉석 전화.

신애라가 차인표에게 전화를 했지만 촬영중이라 실패. 이번에는 하희라가 최수종에게 설명을 하고 귀를 쫑긋 기울인다.

"그건 왜 그런거야?"

"가슴을 넓게 하려구. 그래야 남성미가 그득해 보이니까."

주거니 받거니 웃음을 터트려가며 칵테일 잔을 간간이 `홀짝홀짝' 기울이는 두 사람.

부조정실에 있는 김태성PD도 연방 싱글벙글거리며 커트를 넘긴다.

"신애라 원 샷?！(한사람을 화면에 담아내는 영상기법) 최수종과 대화하는 하희라 원 샷！ 자 원컷！ 홀 샷！(무대 전체를 함께 보여 주는 영상기법) 네에 좋습니다. 그런데 어어라. 이게 어떻게 된거야? 먼저번 화면이랑 칵테일 잔이 바뀌었잖아? 하희라는 다마셔서 빈잔이었고 신애라는 많이 남아 있었는데 지금은 정반대 아냐?"

커트를 넘기다가 보게 된 의문의 한 장면. 그렇다고 칵테일 잔 하나 때문에 잘나가는 분위기를 깨고 다시 갈 수는 없는 김PD. 그냥 녹화를 끝낸다.

"어느 분이 칵테일 잔을 중간에 바꿨나요?"

"칵테일 잔이 바뀌다니요? 난 안바꿨는데… 그럼 녹화 새로 해야되나요?"

신애라는 걱정이 되어 김PD의 얼굴을 올려다 본다.

"토크쇼는 다시 하면 그 기분이 살아나지 않으니까 그냥 됐어요. 수고하셨어요. 거참 이상하네."

그때 하희라가 슬그머니 신애라를 잡아 당긴다.

"하도 웃다가 목이 말라 내 칵테일 잔 다 비우고 얼떨결에 애라잔을 마시다 그냥 앞에 놓아 뒀어. 쉿！ 혼자만 알고 있어."

그러나 이 비밀은 그날 이홍렬 쇼를 자세히 본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공개(?)된 비밀이 돼버렸다.

[정산(방송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