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했어요] '돈 뽑는 기계' 월80만원 수입 거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중소 의류업체에 다니는 김모씨(32)는 요즘 직장생활이 예전처럼 힘들게만 여겨지지 않는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부업이 짭짤한 수입을 올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택한 부업은 성인용품 자동판매기.
여관이나 유흥업소 등에 설치해 성인을 대상으로 피임기구나 여성용품 등 성인용품을 판매하는 자판기로 최근 직장인 부업으로 인기를 끄는 사업이다.
첫달에 올린 수입은 80만원 가량.
보너스가 동결되고 월급이 20% 이상 줄어든 그에게 이 액수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가 부업을 생각한 것은 지난해말.
사내에 정리해고 바람이 불면서 언제 자신도 실직자가 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부업거리를 알아보던 중 우연히 PC통신에서 성인용품 자판기라는 이색 사업 아이템을 찾아냈다.
주위에서는 `불경기에는 먹는 장사가 최고'라며 라면전문점과 같은 음식점을 할 것을 권했으나 직장생활과 병행할 수 없는 데다 점포 임대료와 권리금, 체인점 가맹비 등을 합쳐 최소 4천만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그의 투자금은 자판기와 상품을 포함해 600만원.
1주일에 한번씩 수금을 하고 부족한 물건을 채워놓으면 돼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판기 공급업체에서 소개해 준 장소는 서울 화곡동 하이웨이주유소 부근의 한 모텔.
그는 첫달에 18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50%의 마진에서 장소사용료(매출의 10%)를 제한 순수입은 80여만원.
그는 이 돈을 모두 저축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청산하고 언젠가 시작할 창업의 꿈을 앞당기기 위해서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