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배기능사] 'IMF잊고 희망을 풀질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건축도배 기능사가 IMF불황의 마지막 탈출구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본금이 거의없이 하루에 일당 3만∼4만원(6개월후 숙련공 8만∼9만원)을 벌기란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비라야 10만∼20만원(재단칼, 재단자, 풀그릇, 풀솔 등 공구)이지만 일감은 풍부하다.
도배기능사는 명퇴자들의 재취업이나 창업으로도 활용될 수 있고 주부의 부업으로도 인기가 높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부부가 같이 뛰면 한달에 300만∼400만원을 벌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노동부는 고용촉진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현대직업전문학교를 지정, 무료로 도배 기능사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3개월. 3월 2일 개강을 앞둔 현대직업전문학교 도배과에는 180명 모집에 415명이 몰려 평균 2.3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여 인기를 가늠케 한다.
도배일이 과거에는 3D 업종이었지만 올해엔 대학휴학생, 가정주부, 영관급 예비역 장교, 회사 중역출신 명퇴자 등이 대거 몰리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건축 도배기능사가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무료 교육에다 적은 투자비로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직종이기 때문이다.
아파트 등 건축현장이나 실내 인테리어 회사 등에서 활동하는 도배기능사 가운데 눈썰미와 일솜씨가 좋은 사람은 하루에 2군데씩 뛸 수 있어 수입이 그만큼 많다는게 직업전문학교측의 설명. 일손이 달리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수료전에도 일터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직업전문학교측은 "도배는 단순히 종이에 풀을 발라 붙이는 작업이 아니라 예술적 기능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교과과정에 색채이론(색채의 지각현상, 색체계 등)과 건축구조, 건축계획, 건축시공 등의 과목이 개설돼있다"고 밝혔다.
문의 (02)675－8717∼8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