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한국 의상 해외시장 공략한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는다."
국내 디자이너들의 해외 컬렉션, 전시회 참가가 활발하다. IMF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디자이너들이 몸을 추슬러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불황 탈출의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안간힘이다.
국내 최대 디자이너모임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회장 한혜자)는 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인 98봄@여름 뉴욕컬렉션(3월 29일∼4월 3일)에 참가한다.
설윤형, 한혜자, 김동순, 지춘희, 박윤수씨 등 디자이너 5명이 오는 3월 31일 뉴욕 브라이언공원 내 `더 갤러리'에서 그룹 패션쇼를 열고 개인별로 약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뉴욕컬렉션에 국내 디자이너그룹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 디자이너들은 국산 소재를 사용하고, 한국적인 선과 문양을 활용한 작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테이지와 로비에 청사초롱을 내거는 등 한국적인 분위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한혜자 SFAA회장은 "그저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차원이 아니라 바이어로부터 얼마나 많은 주문을 받느냐가 더 중요하다"면서 "디자이너별로 최소한 50만∼70만달러 이상의 수주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이밖에 중견디자이너 진태옥, 이영희, 문영희씨는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컬렉션에 참가할 예정이다.
수주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23∼26일 파리에서 열린 98가을@겨울 기성복박람회에서는 디자이너 4명이 만만치 않은 액수의 수출계약을 했다.
`상보'의 심상보씨는 3억원, 니트전문 `아가씨'의 이경원씨는 6천만원, `솔리드옴므'의 우영미씨는 1억원어치의 제품 수주를 받았다. `데무', `아가씨', `상보'는 파리 현지에 공동쇼룸을 설치, 6월까지 계속 수주상담을 할 예정이다.
이밖에 보성어패럴이 `보이런던', `롤롤', `야' 등 3개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 17∼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바이어전시회 `매직쇼'에 참가했었다.
국내 디자이너, 의류업체의 해외시장 진출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국내 패션브랜드를 해외에 알리고, 세계 패션시장의 흐름을 현지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패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