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시범경기 성공데뷔 '인기열풍'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3시 41분
`폭풍' 이종범(28)이 뜬다.
지난 22일 오키나와현 미야코섬의 히라라구장에서 열린 첫 시범경기의 데뷔전서 만루포를 터뜨린 이종범의 인기도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작년 선동열이 39세이브포인트(1구원승 1구원패 38세이브)를 따내며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세이브 기록을 세운 `한국 열풍'에 이종범이 불러 일으킨 새로운 바람이 가세한 것.
게다가 첫 시범경기서 이종범이 슈퍼스타의 가능성을 보이자 스타를 영웅시하는 일본 스포츠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
특히 주니치 우승을 바라는 나고야시민들과 주니치 팬들의 이종범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나고야 팬들은 선동열과 이종범이 밀고 끌며 작년 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깨끗이 씻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니치가 우승할 경우 마쓰자카야 마루에이 미쓰코시 등 나고야의 주요 백화점들이 대폭 세일을 해 인근 시민들에게까지 커다란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동열의 폭발적인 강속구에 반했다는 주니치 팬 마쓰노씨는 "선선수에 이어 이선수까지 가세했으니 한국 야구스타들의 힘으로 주니치를 우승시켜 주기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재일교포 사회에서도 이종범이 시범경기에서 멋진 데뷔를 한 것이 큰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선동열과도 가까운 사이인 재일교포 사업가 야마모토 준씨(한국명 최윤．35)는 "선선수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이기고 있어야만 등판해 자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선수는 타자인 만큼 날마다 볼 수 있어 좋다. 더욱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종범이 일으킨 `인기 열풍'이 뜨거워짐에 따라 주니치는 남은 21게임의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나고야=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