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홍콩 스타TV '코리안톱10' VJ맡아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3시 41분
"저 월드스타됐어요."
`까만콩' 이 본(26)이 월드스타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스타 TV V채널의 `엘리트 코리안 탑 10'의 VJ를 맡아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고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재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인기 가요 10곡을 골라 아시아전역에 소개하는 것.
이 본은 지난 1월부터 이 프로를 진행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시청자들의 문의와 격려가 하루 500여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IMF시대에 걸맞게 국제적으로 활동영역을 넓히니 기뻐요. 가요를 해외에 소개, 달러벌이의 첨병에 서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해요."
이 본이 이렇듯 아시아의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소 낯설고 신비롭게만 느껴졌던 한국의 가요문화를 톡톡 튀는 매너로 깔끔하게 전달하기 때문.
그러나 무엇보다 이 본만이 갖는 특유의 해방구적 매력이 아시아의 시청자들의 넋을 빼앗고 있다는 지적이다.
1m68, 44㎏의 체격에 34－21－34의 볼륨있는 아름다움.
여기에 좌절만을 안겨주는 현실에 절규하듯 우수에 찬 얼굴이 자아와 세계의 갈등에 고민하는 이 시대 아시아 청소년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금방이라도 눈물샘이 터질 듯한 두눈은 순수함을 찾아 거침없이 헤매는 야수적 눈빛을 발광, 보는 이의 안개낀 가슴을 사정없이 뒤흔드는 마력이 있다.
MBC TV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의 배역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혈액암이라는 불치의 병에 시달리면서도 송승헌과 나누는 순수한 사랑이 그것으로, 이 드라마가 시청률 최고를 달리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출자 최종수 PD도 이를 감안, 당초 58회중 44회쯤에서 이 본을 병사시키려던 계획을 바꿔 57회까지 끌고 가기로 했다.
이 본이 진행하고 있는 KBS 2FM의 `볼륨을 높여라'(오후 8∼10시) 역시 찌든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해방구이기는 마찬가지.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자기식으로 말하고 살아가는 게 좋잖아요. 자신이 원하는 일만 하기에도 짧은 일생인데 말이에요."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