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SK 장소연 맹활약, 최강 LG 격파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02시 06분
발목부상으로 신음하던 `블로킹 여왕' 장소연이 돌아왔다.
SK케미칼이 장소연의 올시즌 최다 블로킹(12개)을 앞세워 LG정유와의 여자부 결승 1차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지난 69년 창단 이후 단 한차례도 슈퍼리그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영원한 2인자' SK가 마침내 칼을 빼든 것이다.
97대회 준우승팀 SK케미칼은 2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여자부 결승 1차전(5전3선승제)에서 올시즌 14연승을 달리던 슈퍼리그 7연패(連@)팀 LG정유를 3대1로 물리쳤다.
대회 초반부터 왼쪽 발목부상에 시달리던 SK의 센터 장소연은 12개의 가로막기를 비롯, 2득점 12득권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장의 이날 블로킹은 올시즌 최다이며 지난 92년 김귀순(한일합섬)이 기록한 12개와 같은 역대 타이기록이다.
◇SK케미칼_LG정유
1세트 0_8. 관중석에선 "또 LG정유냐"는 `한숨'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달라진' SK는 2세트부터 `준비된' LG정유를 압박하며 대역전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강서브로 LG의 수비라인을 무력화시키겠다는 SK 유화석감독의 호언이 적중한 것이다.
승부의 분수령은 세트스코어 1_1이었던 3세트.
초반 0_4로 뒤지던 SK는 이후 `여자 임꺽정' 박종숙의 강타를 앞세워 피말리는 1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9_9 10_12 12_13….
힘이 잔뜩 실린 박종숙의 오픈공격이 13_13 동점을 만들자 장소연의 `블로킹쇼'가 펼쳐졌다.
정선혜의 왼쪽강타와 오윤희의 중앙공격이 모두 장소연의 손목에 걸려 힘없이 코트로 떨어진 것.
15_13. 대세는 이미 SK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