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선우 감독 인터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01시 15분
대전＝류성옥 기자
정상에 우뚝 섰음을 알리는 축포가 코트에 메아리치고 선수들이 품으로 달려오는 순간, 현대 신선우 감독(辛善宇．42)은 냉정을 잃지 않으려는 듯 두눈에 잔뜩 힘을 주었다.
하루하루를 승부와 함께 울고 웃었던 수많은 나날들이 그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특히 프로농구 원년시즌서 7위에 머무는 바람에 다른 팀들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던 치욕의 시간들이 맨먼저 떠올랐다.
그때 그가 새겼던 다짐은 오직 하나.
"내년 이맘때엔 기필코 정상에 서리라."
지난 94년 5월 현대전자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줄곧 그를 괴롭혔던 무관(無冠)의 멍에를 벗어던지던 24일.
SBS에 경기 내내 앞서나가며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도 그는 발을 구르고 고함을 지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마당에 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_마침내 정규리그 정상에 섰는데 소감은.
▲그동안 고된 훈련과정을 묵묵히 참아준 선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그리고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수들의 어깨에 힘을 실어준 구단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대전 홈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_정규리그서 고비가 있었다면.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있어서 정규리그 동안 특별히 힘들었던 시기는 없었다. 굳이 들자면 지난달 말 기아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올 때가 고비였던 것 같다.
_플레이오프 대비책이 있다면.
▲한달여 남은 기간 동안 수비를 집중적으로 보강할 참이다. 정규리그에서 선보였던 수비시스템에 몇가지를 보강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