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시범경기 에이스 '쾌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33분
`꿈의 20승 출발 좋다.'
스프링 트레이닝 첫 청백전 선발로 나선 박찬호（25．LA 다저스）가 2이닝을 쾌투, 2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타운에서 열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와의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주전들로 이뤄진 A팀의 박찬호는 24일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에서 벌어진 청백전에서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노장 라몬 마르티네스（30）와 맞대결, 에이스 다툼의 테이프를 끊었다.
박찬호는 2회 동안 8타자를 맞아 안타 1개와 내야 실책으로 두명의 주자를 내보냈을뿐 4구없이 삼진 2개를 잡는 깔끔한 내용을 선보였다.
급작스레 몰아닥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강풍속에 열린 경기에서 박찬호는 강속구 위주의 투구를 하며 애쉴리 하워드 프린스 게레로 등이 주축이 된 B팀 타선을 눌렀다.
2회 하워드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좌전 안타로 기록됐지만 전반적으로 타자들을 압도, 컨디션이 상승세임을 나타냈다.
마르티네스 역시 2이닝 동안 무안타에 삼진 3개를 잡는 역투로 관록을 과시했다.
다저스는 박찬호에 이어 좌완 데니스 레이예스, 마르티네스 다음으로 우완 대런 드라이포트를 마운드에 올려 제5선발의 점검도 했다.
7회로 끝난 이날 경기는 5회에 A팀이 마이너리그 투수를 상대로 5점을 뽑아 5대0으로 승리했다.
26일 청백전에서는 노모 히데오와 이스마엘 발데스가 대결을 펼친다.
박찬호는 "바람이 몹시 부는데도 컨트롤이 마음 먹은대로 잡혀 기분이 좋았다. 올시즌 뭔가 잘 될것 같은 조짐이다"고 흐뭇해 했다.
빌 러셀 감독은 "찬호의 피칭 감각은 팀 투수중 최고다. 28일 휴스턴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출격한다"고 밝혔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