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동계올림픽] (중)'3관왕' 별중의 별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제18회 나가노동계올림픽은 스타들의 경연장이었다.
72개 참가국중 동메달 하나도 따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한 나라가 50개국이나 되는 마당에 혼자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거머쥔 스타들이야말로 이번 대회를 빛낸 `별중의 별'이라고 할만 하다.
이번 대회에서 배출된 다관왕은 `철（鐵）의 사나이' 비에른 델리（30．노르웨이）와 `주부 스타' 라리사 라주티나（32．러시아） 등 2명의 3관왕을 포함해 2관왕인 한국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전이경（22．연세대 3） 등 모두 11명.
특히 전이경은 쇼트트랙 첫날인 지난 17일 3천m계주에 이어 21일 1천m에서 우승해 한국의 종합순위 9위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에른 델리의 활약도 이번 대회의 최대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델리는 크로스컨트리 10㎞, 40㎞계주 우승에 이어 마지막날인 22일 50㎞에서 다시 금메달을 따내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개인통산 8개째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5㎞ 은메달까지 포함해 델리가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메달은 금 3개와 은 1개 등 모두 4개.
또 러시아의 `철녀（鐵女）' 라리사 라주티나는 여자 5㎞클래식, 10㎞프리, 30㎞계주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은－동메달을 1개씩 추가해 이번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5개）가 됐다.
독일이 낳은 `최고의 여장부'로 통하는 카티아 자이징거는 16일 알파인스키 활강과 17일 회전복합에서 잇따라 우승해 유명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녀는 대회를 마친뒤 "이번에 딴 2개의 금메달을 장차 나를 데려갈 남자의 목에 걸어주기 위해 소중히 보관하겠다"고 말해 `뭇남성'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나는 더치맨' 긴니 롬메（25．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5천m와 1만m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해 빙상강국 네덜란드를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이들과 함께 여자스피드스케이팅 1천m와 1천500m 우승자인 마리아네 티머（23．네덜란드）,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과 대회전을 휩쓴 `알프스의 사나이' 헤르만 마이어（25．오스트리아） 등도 나가노가 탄생시킨 슈퍼스타들이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