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3점슛왕 '불꽃접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24일 현재 40경기씩을 치른 정인교와 문경은이 쓸어담은 3점슛은 나란히 129개.
대부분의 개인기록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독주양상을 띠는 것과 달리 국내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 관심을 끄는 3점슛 레이스는 시즌 막판에 들면서 문경은이 융단 3점포를 쏟아부어 본격적인 양강체제에 들어갔다.
원년 프로농구에서 91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초대 3점슛왕에 올랐던 정인교는 올시즌에서도 1위 자리를 한차례도 내준 적이 없는 3점슛의 대명사.
3점슛을 성공시킬 때마다 1만원을 유엔아동기금（UNICEF）에 출연하고 있는 정인교는 프로선수들이 벌이는 후원 및 모금활동의 원조격이다.
다만 정인교는 3점슛 성공률에서 36.54％로 다소 떨어지는 점과 상대팀들의 견제가 심하다는 사실이 2년 연속 3점슛왕에 오르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거기다 나래가 LG 기아 등과 함께 플레이오프 4강 직행을 노리고 있는 점도 3점슛 레이스에서 불리한 요소이다.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정교한 3점슛으로 자질을 인정받았던 문경은의 막판 대추격도 볼만 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이 중반 이후 하위권에 머물면서 팀플레이에 주력하는 바람에 경쟁에서 떨어져나갔던 문경은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게 되자 그동안 묵혀둔 3점포를 재가동했다.
그 단적인 예가 지난 22일 수원에서 벌인 대우전.
이날 문경은은 동료들의 지원을 받으며 13개의 3점슛을 던져 8개를 성공시켰는데 남은 5차례 경기서도 3점슛 타이틀을 의식, 적극적으로 무지개를 그릴 참이다.
둘의 막판 3점슛 대결에 대해 전문가들은 "승부에 부담이 적은 문경은이 일단 유리하겠지만 정인교의 관록도 무시할 수 없다"고 예상한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