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하종화 경계령'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현대자동차써비스와의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남자부 최종결승을 하루 앞둔 24일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현대의 히든카드는 하종화다. 그를 집중 마크하라."
신감독은 이어 하종화의 전담 마크맨으로 김상우와 김세진을 지목했다.
현대의 최고참인 하종화（29）는 신인 이인구（23）와의 포지션（레프트） 경쟁에서 밀려나 올시즌 줄곧 벤치에 머물렀던 선수.
하지만 이는 현대 강만수 감독의 우승 전략의 하나였다.
"하종화만큼 큰 경기에 강한 선수가 없다. 삼성화재와의 최종결승을 위해 그를 아껴두었을 뿐이다."
하종화는 현대가 94슈퍼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고비 때마다 결정타를 때려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던 `해결사'.
그러나 체력이 문제였다. 강만수 감독은 그를 3개월여 대장정인 슈퍼리그 초반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기용했다간 대세를 그르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
결국 하종화는 현대의 `비밀 병기'로 남았다.
그리고 삼성화재와의 최종결승을 위해 벤치에서 몸을 풀며 체력을 비축했다.
삼성화재 신치용감독은 하종화가 레프트인 점을 감안, 센터 김상우 외에 라이트 김세진에게도 그를 집중마크할 것을 주문했다.
하종화의 장기인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꽂히는 크로스 강타를 원천봉쇄하라는 특명인 것이다.
25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98슈퍼리그 남자부 최종결승전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하종화 카드'가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