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봄철 새모델 경쟁 '신라이벌 구축'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밀리면 끝이다'.
봄철 승용차 시장이 `신라이벌 경쟁'으로 불꽃이 튀고 있다.
삼성의 `SM5시리즈' 출시에 현대와 대우, 기아가 잇따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면서 `신라이벌 경쟁'은 소－중형차를 뛰어넘어 경차까지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
승용차 시장의 다변화로 소비자는 보다 나은 조건에 승용차를 구입할 수 있지만 업계는 속된 말로 `피가 마르는 레이스'가 불가피해졌다.
경쟁에서 밀리면 자칫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 때문이다.
올해 공개된 승용차는 현대의 경차인 `아토스 어드밴스'와 아반떼 후속인 `올 뉴 아반떼', 대우 경차 `마티즈', 기아 `크레도스Ⅱ', 후발주자인 삼성의 `SM520'과 `SM525V' 등.
여기에 현대가 다음달 쏘나타Ⅲ의 대체모델인 `쏘나타EF(프로젝트명)', 대우는 4월에 2천200cc인 레간자 고급형, 기아는 98년형 엔터프라이즈와 포텐샤의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봄철 각사에서 쏟아내는 차종은 무려 10종에 이를 전망이다.
배기량별 라이벌은 대형이 다이너스티, 그랜저－체어맨－엔터프라이즈, 중대형이 마르샤－포텐샤－SM525V, 중형이 쏘나타－레간자－크레도스－SM520, 준중형이 아반떼－누비라－세피아, 소형이 뉴액센트－라노스－아벨라, 800cc의 경차는 티코, 마티즈－아토스로 구분된다.
그러나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중대형 이상의 고급차는 구매력을 잃은지 오래여서 실질적인 경쟁체제는 `부담이 적은' 중형과 경차로 압축되고 있다.
현대와 대우, 기아 등은 SM520이 당장 중형차 시장에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삼성의 막강한 자금력과 판매망을 우려, 다양한 홍보와 판매전략으로 삼성차의 상륙을 무력화시킨다는 전략이다.
각종 세제혜택과 기름값 절약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차는 티코와 마티즈를 보유하고 있는 대우의 물량공세를 4개 모델로 세분화된 현대 아토스가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양사는 올해 경차 신장률이 30∼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중형차에 버금가는 총력전으로 맞불을 놓을 작정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