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자격증] 컴퓨터 그래픽 운영기능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컴퓨터그래픽을 배우고 있는 정우영씨(26)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고 산다.
방황이 거듭되던 작년말 제1회 컴퓨터그래픽 운영기능사 자격시험이 치러진다는 신문광고를 접한 뒤 전문학원인 서울 구로동의 하이미디어스쿨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이다.
이론 1개월, 실습 3개월 등 총 4개월 과정으로 준비할 수 있는 첨단 자격시험이다.
정씨는 지난달 초 등록과 함께 하이미디어스쿨에서 살다시피하고 있다.
`낙타 10마리가 동시에 바늘귀를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워진' 취업난을 너끈히 뚫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사실 정씨는 컴퓨터와는 무관하게 살아왔다.
지난 90년 고교졸업 후 연극에 미쳐 있다가 입대했고, 제대하고 나서도 연극을 잊지 못해 94년 대구전문대 방송연예과에 입학해 연기와 연극연출 공부를 했다.
그 후 SBS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집안의 반대로 꿈을 접고 작년 모대학 광고홍보과 3학년에 편입시험을 쳤다.
다행히 합격증을 손에 넣었으나 이번에는 불투명한 장래성이 문제였다.
결국 등록을 포기하고 또다시 방황했다.
정씨는 그렇게 인생의 황금기를 고통스럽게 보냈다.
그러다가 만난 게 컴퓨터그래픽이다.
컴퓨터라고는 대학시절 리포트 작성과 PC통신을 해본 게 고작이었지만 주저없이 선택했다.
"21세기에는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고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정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해지는 미래에 대한 확신 때문에 요즘엔 휴일도 잊은 채 컴퓨터에만 매달려 산다.
강의는 하루 2시간이지만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버틴다.
이제 오는 3월8일(필기)과 4월19일(실기) 치러지는 시험을 통해 자격증만 손에 넣으면 출판사나 광고대행사 및 각종 디자인계통 업체로의 진출이 보장된다.
컴퓨터그래픽은 여타 컴퓨터관련 업무보다 보수가 높은 데다 자격증 수당이 별도로 붙어 초봉이 80만∼90만원 정도는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