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오후2시] 소매치기와 그녀의 애인이 된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톱스타 이승연과 김민종이 소매치기와 지골로(제비족)로 변신하기 위해 실전연습에 여념이 없다.
오는 5월 개봉 예정의 영화 `토요일 오후 2시'(민병진감독_드림시네마 제작)의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중인 이승연과 김민종의 배역이 바로 소매치기와 지골로.
현재 50% 정도 촬영을 마쳤지만 이승연과 김민종은 아직까지 진짜 소매치기다운 `솜씨'나 바람둥이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지 못한 상태. 그저 그럴싸한 분위기와 흉내만 내는데 그쳤을 뿐이다.
소매치기와 지골로로서의 본격 변신을 앞두고 이승연과 김민종이 촬영 틈틈이 실전연습에 나서게 된 것은 민병진 감독의 독려때문. 이는 민 감독의 아내 김모씨가 경찰관이어서 이승연과 김민종의 실전연습을 도와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
즉 김씨가 근무하면서 겪었던 소매치기와 지골로들의 외형적인 특징이나 그들이 즐겨쓰는 수법 등을 두 사람에게 일러주면서 `리얼리티'를 살려낼 수 있도록 한 것.
실제로 이승연은 김모씨의 소개로 진짜 여자 소매치기를 만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채 버림받은 `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단순히 돈때문이 아니라 기존 사회질서에 냉소적인 시선을 지닌 소매치기가 의외로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게 이승연의 고백.
김민종도 돈많은 여자를 유혹하는 지골로의 백태를 실제 주인공들을 만나 간접경험하면서 "사실감을 높일 수 있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