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군계일학'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5시 22분
시선집중! 박정현(22).
그에겐 `가수'란 직함이 무색하지 않다. `소름끼치는 신인'이라고 표현될 만큼 노래를 잘한다.
요즘 심심찮게 등장하는 실력있는 여가수 중에서 단연 돋보인다. 걸출하다.
그의 노래솜씨는 데뷔앨범 곳곳에 잘 스며있다.
넓은 음역대를 갖고 있다거나 고음에서 질러대는 것만이 가창력의 전부는 아니다. 박정현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안다. 기교 뿐 아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끌어올리는 감정의 울림이 있다.
아직은 리나(Lena)란 이름이 더 익숙한 재미교포 1.5세. 목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가스펠만 듣고 자랐다. 그시절 받았던 보이스레슨이 박정현의 음원이다. UCLA에서 연극을 전공하다 96년 가수가 되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마음에 드는 앨범을 만들려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 머리곡 `나의 하루'는 귀에 익숙한 한국적 R&B. 그의 목소리에 반한 윤종신이 입대직전 만들어뒀던 걸 선뜻 내준 사연이 있다.
박정현의 독특한 목소리 색깔을 느끼기엔 `P.S.아이 러브 유'와 `투게더' `반전' `요즘 넌…' 등이 좋다. 팝 R&B의 맛을 내는 다양한 보컬이 귀를 두드린다.
지난 12월부터 김장훈 자우림 리아 뱅크 컬트 트리플 등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라이브 무대를 통해 확보한 팬이 꽤 많다. 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개인 콘서트를 빨리 열라는 독촉을 받는 기분이 썩 괜찮다는 자랑이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