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일본 깰 비책 세웠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20분
"일본의 공격력쯤은 충분히 무력화시킬 수 있다. 큰 스코어차는 아니지만 반드시 이긴다."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45）이 다음달 1일 개막되는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3월1∼7일．일본）를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직 미완의 팀이긴 하지만 일본을 제압할 비책이 이미 마련됐다는 계산에서다.
차감독은 23일 네덜란드－멕시코전 참관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전 김평석 코치에게 `3．1절 한－일전'의 밑그림을 넘겨주었다.
그 요지는 강팀과의 어웨이경기에 즐겨 쓰는 `선（先） 수비, 후（後） 공격'의 수비축구다.
우선 차감독은 일본의 공격수들을 무력화시키는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
일단 공격루트가 봉쇄되면 일본의 조직력은 급속히 무너지는 경향이 있어 그때 파워와 스피드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차감독은 일본의 나카타 조 로페스 등 3명을 `요주의 인물'로 꼽고 전담마크맨을 구성했다.
일본의 공격젖줄인 나카타는 최성용이나 김학철, 투톱인 조 쇼지와 로페스는 이민성 최영일이 맡는다.
지난해 11월1일 월드컵 최종예선 2차 한－일전때 위력을 보였던 소마－나라하시의 위력적인 오버래핑에 대비해 `거포' 유상철을 왼쪽 윙백으로 이동시켜 이기형과 함께 측면을 사수토록 했다.
일본은 한국을 1대0으로 이겼던 호주를 지난 15일 호주서 3대0으로 대파했지만 최종예선에 비해선 전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전서 2골을 넣은 히라노를 비롯한 신예들과 노장들의 조화가 아직 매끄럽지 못하다는게 경기를 관전한 김평석 코치의 진단이다.
대신 한국은 일본전 투톱으로 유력시되는 최용수－김도훈（빗셀 고베）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력전에 강하고, 특히 `3．1절 한－일전'에 대한 정신무장이 완벽하게 돼있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선수 가운데 하석주（세레소 오사카）는 왼쪽 날개로 전진 배치되며, 홍명보（벨마레 히라쓰카）는 플레이메이커 또는 스위퍼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울산=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