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日요코하마와 연습경기 선발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19분
삼성 전병호（25）에게 작년은 명암이 교차한 시즌이었다.
먼저 `좋았던 일'은 선발투수로 팀내 위치를 확실히 굳힌 것.
데뷔 첫 해인 96시즌 선발과 중간으로 `마당쇠' 역할을 하던 전병호는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가담, 두자리 승수（10승8패）를 따내며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나빴던 일'은 백인천 전감독의 퇴진을 몰고온 `잠실 사건'.
작년 9월3일 LG와의 잠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간 전병호가 덕아웃의 사인을 계속 무시하자 백인천 전감독은 "더이상 야구를 못하겠다"며 2차전을 치르지 않고 귀가해 버린 사건이다.
사인무시가 투수코치의 지시였는지, 아니면 투수 본인의 판단이었는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쨌든 전병호의 야구인생에서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일 수 밖에 없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즌을 겪은 전병호는 요즘 겨울훈련에서 모범적인 훈련자세를 보여 주위로부터 "한결 성숙해 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당장 실전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투구페이스도 빠른 편이다.
다른 투수들보다 훨씬 많은 하루 100∼130개의 불펜피칭을 통해 투구감각을 다듬고 있다.
임호균 투수코치는 "불규칙했던 투구 밸런스가 차츰차츰 안정을 찾고 있다"며 "이제 자기 공에 대한 자신감을 찾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임코치는 투수들 가운데 가장 컨디션이 좋은 전병호를 25일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1.5군과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내보낼 예정.
전병호는 "작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바둑이 정신적인 안정감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한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