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호남의 상징' 지역언론 야구단 살리기 앞장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19분
"해태는 80년대 암울했던 시절 호남인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해태 정신은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해태의 매각 발표가 나오자 전남 광주를 축으로 해태 살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해태제과를 제외하고 전계열사를 매각 또는 정리할 수 있다"는 그룹 종합조정실의 발표가 나오자 `해태를 살리자'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
특히 마포와 광주 무등경기장내의 해태사무소에는 `매각이 사실이냐'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자 석간신문인 전남일보는 `해태 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시리즈물을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3회에 걸쳐 나갈 시리즈는 해태제과의 창설배경을 비롯, 해태가 전라도에 기여한 점 등을 소개하면서 "해태는 5．18 광주민주화항쟁 이후 깊은 시름에 잠겨있던 이 지역민의 `화병'을 치료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전라도 사람들에게 각인됐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무등일보도 해태 매각과 관련, 팬들의 의견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역방송국도 조만간 해태살리기와 관련한 특집기사 및 프로그램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태 박한식수석부장은 "모그룹 종합조정실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야구단 매각도 고려한 것이다. 현재의 경제위기서는 매수자가 나설 형편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루 20∼30통씩의 문의 및 항의전화를 받으면서 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