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내 마음을 뺏어봐' 캐스팅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19분


"야, 예쁘다", "아냐, 화면이 훨씬 나은데."

어디를 가나 들려오는 주위 사람들의 수근거림. 이를 들은 초보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유명해졌음을 실감하면서 즐거워 한다.

하지만 MBC TV 일일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귀여운 푼수 이선정(22)은 경우가 달랐다.

"저기 바보 간다", "별로 모자라 보이지는 않는데, 쯧쯧…."

유명한 것도 좋지만 이런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솔직히 처음에는 화가 날 때도 있었어요."

푼수 연기경력만 1년3개월. 이젠 극중 캐릭터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진 만큼 여유도 생겼다. 이런 수근거림이 선배 연기자들의 칭찬처럼 귀에 달다.

최근 이선정은 SBS의 새수목드라마 `내 마음을 뺏어봐'에서 김민주의 친구 `은영'역으로 캐스팅됐다. 캐릭터는 발랄하면서도 상당히 현실적인 신세대 여성. 연기의 폭을 넓힐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비련의 여주인공이 제 꿈이에요."

주위로부터 `노는데는 타고 났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밝은 이선정이지만 연기자로서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의외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배역.

실제로 문을 잠가 놓고 혼자 펑펑 우는 경우가 많다는 그녀는 연기에 입문한 뒤 자주 거울 앞에 서서 눈물 연기를 해본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춤과 노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는 음반관계자의 얘기대로라면 조만간 가수 이선정을 만나 볼수 있을 것 같다.

[서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