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마이크부시 도전에 주전자리 위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IMF한파보다 더 춥기만 합니다."
한화 홍원기（25）는 이번 겨울이 아주 춥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벅찬 경쟁자인 마이크 부시를 만나 주전탈락의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강병철감독은 "부시가 3루수에 중심타선을 맡아줘야 최상의 팀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경쟁자의 편을 들고 있고 부상으로 호주전지훈련에서 빠졌으니 더 속이 탄다.
하지만 구석으로 몰릴수록 생기는 것은 `절망'이 아닌 `오기'.
작년까지 3번타자에 주전 3루수로 뛰었던 팀의 대들보로서의 자존심에 "한번 붙어보자"며 이를 악문다.
허리와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잔류군에서 재활트레이닝을 받았던 홍원기는 지난 15일부터 2군에 합류, 주전싸움을 위한 경쟁력 높이기에 들어갔다.
`토종야구'의 `매운맛'을 보여주기 위해 다듬는 것은 변화구와 바깥쪽 공 공략법.
이를 위해 그동안 많은 지적을 받았던 느린 스윙스피드와 타격할 때 몸이 앞으로 쏠린다는 약점을 고치는데 열중이다.
아직 부상부위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지난 96년 데뷔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유승안코치와 함께 타격폼 교정에 땀을 흘리다 보면 하루 6시간의 훈련이 전혀 길지가 않다.
"부시가 좋은 선수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당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홍원기의 다짐이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