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98홈런왕 선언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밀어치나 당겨치나 홈런은 마찬가진데…."
삼성 서정환감독이 왼손거포 양준혁（29）의 타격을 보면서 늘상 하는 말이다.
1m88, 85㎏의 `메이저리거'급 몸매에서 터져나오는 장타력은 이미 국내 최고수준.
전문가들도 "파워만 따진다면 양준혁을 따라갈 타자가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기교면에서도 5년 연속 3할 타율이 증명하듯 당연히 톱클래스.
하지만 데뷔 5년동안 두차례나 타격왕에 올랐어도 정작 `전공과목'인 홈런부문에선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96시즌엔 현대 박재홍, 작년엔 후배 이승엽에게 2년연속 불과 2개차로 홈런왕을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서정환감독은 "바깥쪽 공 가운데 서너개만 제대로 밀어쳤어도 홈런왕에 벌써 올랐을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한다.
결대로 치지 않고 무리한 타격이 많았다는 얘기.
양준혁도 "힘에 자신있다 보니 바깥쪽 공을 억지로 끌어당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끌어치기 타자인 양준혁에게 상대팀 투수들은 몸쪽 공을 순순히 던질리 없다.
좌우 펜스거리가 95m, 가운데 담장이 117m로 대구구장이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미니구장'임을 감안하면 `빗맞아도 홈런'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의 파워히터인 양준혁으로선 바깥쪽 공략법에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오른쪽 손목부상을 털고 23일부터 오키나와 시영구장에서 본격적인 프리배팅을 시작한 양준혁은 "올시즌엔 홈런 3개중 하나는 반드시 왼쪽으로 넘길 것"이라며 의욕에 가득차 있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