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중국 안하무인 행동에 혼쭐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프로축구 부산 대우가 `왕서방 증후군'에 걸렸다.
중국 상해에서 열리고 있는 극동클럽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대우가 중국인들의 안하무인(眼下無人)식 행동에 치를 떨었다.
대우가 이들의 행동에 처음 분노한 것은 지난 21일 벌어졌던 상해 신화클럽과의 극동클럽선수권대회 예선 2차전.
대우는 태국주심의 편파판정으로 1명이 퇴장당한 것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고 0대1로 패배, 비기기만 해도 1,2위전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중국은 자국 프로리그를 낙후시키는 가장 큰 주범인 승부조작을 국제경기에서도 감행한 것이다.
중국의 무례한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합의되지 않은 25일의 대우와 중국대표팀과의 친선경기를 신문과 방송에 광고하고 상해시내 8개의 매표소에서 예매를 시작하는 등 일방적 행동을 한 것이다.
중국의 편파판정에 걸려 극동클럽선수권대회에서 넘어진 대우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은 친선경기를 마치 합의된 것처럼 선전해대는 중국측의 행동에 다시 한번 경악했다.
이에 대우는 중국측에 강력한 항의를 했고 이 경기는 취소돼 상해축구협회는 그동안 지출한 홍보비와 입장권 환불 등으로 인해 약 2만5천달러의 손해를 보게 되었다.
[상해=전용준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