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공포의구속' 보스턴이 놀랐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8분
`최고시속 95마일（153㎞）'.
김선우（21）의 강속구에 보스턴 구단이 깜짝 놀랐다.
김선우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브룩사이드의 재키 로빈슨 메모리얼필드에서 계속된 투구 훈련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보스턴의 루벤 로드리게스 스카우트와 패사디나대학의 마크 가르시아감독은 김선우의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해 80％의 힘으로 직구 50개를 던질 것을 주문했다.
전담코치들의 주문에 따라 49개의 공을 던진 김선우는 마지막 50번째 투구 때 일부러 온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로드리게스씨와 가르시아씨는 재빨리 스피드 건에 찍힌 숫자를 확인했다.
153㎞.
김선우 개인적으로도 휘문고 재학때 기록했던 개인 최고시속 151㎞를 3년만에 갱신한 것.
순간 아무 말도 못했던 로드리게스씨는 냉정을 되찾고 "내 말을 들어라（Keep my rule）"라며 핀잔을 줬다.
그러나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로드리게스씨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엄청난 위력이다. 저 정도 스피드는 작년 시즌 박찬호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김선우의 훈련 결과는 매일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캠프에 보고된다.
이 사실을 통보받은 보스턴의 코칭스태프가 깜짝 놀란 것은 당연한 사실.
보스턴 구단은 23일부터 타자를 세워놓고 투구를 하는 시드 배팅으로 훈련의 강도를 높일 것을 지시했다.
이는 다음달 8일부터 보스턴의 시범경기조에 합류한다는 결정을 받아낸 것이나 다름없는 사실이다.
김선우는 "나홀로 LA에 남았다는 불안감이 들어 마지막 공은 `시위용'으로 전력투구한 것"이라며 "그러나 나도 놀랄만큼 빠른 스피드가 나와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LA=본사국제전화,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