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수] 내 스타일은 호쾌한 스윙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7분
롯데 이동수（25）가 대포 가다듬기에 한창이다.
마해영, 임수혁에 이은 `제3의 장거리포'로 자리매김해 팀타선의 중량감을 늘리는데 한몫하겠다는 것.
롯데가 `소총타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작년 6월 주력투수인 박동희까지 내주며 삼성에서 신인왕출신 이동수를 트레이드해 온 것도 펜스너머로 시원스러운 포물선을 그려낼 선수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동수가 마산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스윙스피드 늘리기와 변화구 공략.
특히 방망이돌리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해 작년 0.1t에 달했던 체중도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93㎏까지 감량했다.
시즌개막 직전까지 1∼2㎏ 정도만 더 늘려 스윙스피드와 장타력이 모두 최고조에 달할 수 있도록 체중을 유지할 생각이다.
또 변화구 공략에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던 이동수는 배팅볼투수를 상대로 싱커와 커브, 포크볼 등의 공략에 몰두하고 있다.
작년 부진의 원인이 됐던 오른쪽 손가락부상에서 벗어나 임팩트때 방망이로부터 전해지는 묵직한 `손맛'을 즐길 여유도 되찾았다.
이동수의 훈련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롯데 장효조 타격코치는 "당장 게임에 투입해도 홈런 20개 이상은 너끈히 쳐낼 정도"라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페이스에 한껏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동수 스스로도 `장타폭발'에 대해 자신만만하다.
"삼성시절에는 팀배팅에 대한 중압감 탓에 의식적으로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는 이동수는 "장거리타자를 육성하려는 롯데의 분위기에 걸맞게 올해는 호쾌한 내 스윙스타일을 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여기에는 신인왕에 올랐던 지난 95년 뿜어낸 22개의 홈런을 거뜬히 뛰어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