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농구대회] 국내 최대규모 50팀 참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7분
국내 최대규모의 직장인 농구대회가 열린다.
오는 3월8일부터 9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하는 제10회 서울YMCA배 직장인농구대회.
서울 YMCA대체육관(종로 2가 소재) 정규코트에서 벌어지는 이번 대회에는 50개의 직장인농구동호인팀이 회사의 명예를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이번대회는 여느해 대회와는 의미가 좀 다르다.
선수들이 감봉, 감원 등 IMF한파를 가장 치열하게 겪고 있는 샐러리맨들이기 때문이다.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뿐만 아니라 소속회사들도 이번 대회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경기가 어느해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장인농구대회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중반.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부장급, 이사급 고참 사원들도 끼어있다.
그러나 직장안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선발된 대표인 만큼 농구실력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우승팀인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은 선수층이 두터운데다 삼성전자농구단 체육관이 인근 수지에 있는 덕분에 연습량이 많아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2연패를 장담하고 있다.
96년 우승팀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현대증권팀은 고령이지만 정교한 슛이 자랑.
프로농구에서 지난해의 부진을 씻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현대전자팀의 활약에 화답하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속공에 능한 대우전자를 비롯, (주)대우, 코오롱 등이 상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마다 벌어지는 경기는 10개팀 5개조가 각조에서 풀리그를 벌인 뒤 조별 1, 2위가 결승토너먼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풀리그 9경기, 토너먼트 4경기 등 모두 14게임을 거쳐야 우승고지에 도달할 수 있다.
12월13일 벌어지는 최종결승전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1907년 국내에 농구를 처음 도입한 YMC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직장동호인들의 묘기와 화끈한 응원전으로 IMF한파에 주름살만 늘어가는 직장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보인다.
[송철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