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17)의류보관업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15시 57분
집안을 둘러보면 옷가지 만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짐도 드물다.
특히 겨울 옷의 경우 부피가 만만치 않아 아예 옷만 넣어두는 방을 따로 마련하는 가정도 적지 않다.
`옷만 없다면 집을 좀 더 넓게 쓸텐데'하는 주부들을 위해 의류 보관업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일은 큰 창고를 빌려 옷만 맡아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옷에 좀이 나거나 악취가 생기지 않도록 방부제를 넣어두면 그 뿐이다.
가장 좋은 영업장소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아파트는 단독주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짐을 보관할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주부들로부터 신뢰만 얻는다면 순식간에 인기를 모을 수 있다.
보관료는 옷의 종류와 보관 기간에 따라 달리 받아야 한다.
여름옷 보다는 부피가 큰 겨울옷, 특히 모피나 가죽 옷처럼 보관이 까다로운 것은 다소 비싼 값을 받아도 된다.
주의할 것은 각 가정에서 받은 옷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옷마다 꼬리표를 붙이되 만에 하나 보관 도중 잃어버리거나 파손될 경우에는 새옷 값으로 변상, 신뢰를 잃지 않도록 애써야 한다는 점이다.
옷을 수거하거나 반납할 때는 주부들이 옷을 들고 다니는 일이 없도록 일일이 각 가정을 방문해야한다.
요즘처럼 부동산 값이 떨어졌을 때 시작하면 창고 빌리는 값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있으면 봄이 온다.
주부들이 겨울옷을 장롱속에 보관하기 전에 영업에 들어간다면 꽤 짭짤한 돈벌이가 될 것이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02_761_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