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VS이치로] '한국산 천재' 한수위 입증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01시 30분
`이종범 VS 이치로'.
주니치가 센트럴리그, 오릭스가 퍼시픽리그이기 때문에 시범경기나 일본 시리즈가 아니면 맞붙을 수 없는 두 `야구천재'의 대결에서 `한국산 천재'가 한수위임을 증명한 경기였다.
이종범이 만루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 이치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
사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 간판스타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둘은 지난 95년 한－일 슈퍼게임에서 이미 `상견례'를 했었다.
당시 해태 소속으로 슈퍼게임에 참가했던 이종범은 총 6게임가운데 4게임에서 이치로와 마주쳤다.
도쿄돔 1차전에선 각각 양팀의 톱타자로 나서 나란히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고, 요코하마에서 열린 2차전에선 이종범이 3타수 1안타, 이치로가 1타수 무안타.
`천재들'의 대결은 슈퍼게임 5차전부터 불붙기 시작했다.
기후의 나가라가와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서 이종범은 4타수 3안타에 도루 1개로 활약했고, 이치로도 4타수 2안타.
최종 6차전에서도 이종범이 3타수 2안타 1타점, 이치로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 둘의 승부는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었다.
하지만 22일 시범경기에서 2년만에 이치로를 만난 이종범은 보란 듯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침으로써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한껏 뽐냈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 정확한 방망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한－일 천재'는 다음달 27일 기후의 나가라가와구장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