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일본무대 첫 시범경기서 만루포
기사입력 1998년 02월 23일 01시 25분
한국의 야구천재는 일본에서도 천재였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은 22일 미야코섬의 히라라구장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첫 시범경기 오릭스전에서 만루홈런을 포함해 4타석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4타점, 3득점에 도루 1개까지 곁들이는 등 한국 최고타자의 위용을 떨쳤다.
1번 유격수로 출전한 이종범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주니치는 9대3으로 승리했다.
일본 최고 타자인 이치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쳐 이종범은 한_일 천재대결서도 압승을 거뒀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오릭스 선발 마루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이종범은 3회초 공격에서 대폭발을 일으켰다.
선두타자로 나가 중전안타를 때린 뒤 구지의 우전안타때 3루에 안착했고, 3번 다쓰나미의 좌중간 2루타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타자일순후 2사만루의 찬스에서 들어선 3번째 타석에서 볼카운트 1_2에서 4구째 몸쪽 높은 스크루볼을 받아쳐 110@짜리 좌월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종범의 `원맨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6회초에는 바뀐 투수 에비스에게 풀 카운트에서 연속 4개의 파울을 쳐내는 끈질긴 승부끝에 4구를 골라 승부근성과 선구안을 선보인 이종범은 막바로 2루를 훔쳐 일본 도루왕을 향한 `시범'도 보였다.
이종범은 6회말 수비부터 진노로 교체됐지만 수비에서도 철벽같은 수비를 보여 역시 야구천재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5회말 1사 2, 3루에서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질 듯한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강한 송구로 타자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켜 추가실점을 막는 `철벽 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종범은 오는 28일 오키나와 차탄에서 벌어지는 요코하마와의 시범경기에도 선발 유격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