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대회] '우리를 주목하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22일 15시 50분
기회는 많지 않다. 이번에는 확실히 뜬다.
제4회 다이너스티컵 국제축구대회（3월1∼7일．일본）를 앞두고 대표팀에 긴급 수혈된 박건하（27．삼성）와 박남열（28．상무）이 인생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는 각오로 울산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대표팀의 울산훈련에서 비슷한 길을 걸어온 이들 `2박'의 목표는 오직 하나. 이제는 기필코 대표팀에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선수'가 되지 않겠다는 각오다.
차범근 감독이 이들 `2박'에게 거는 기대 또한 남다르다.
지난 1개월간의 해외전지 훈련을 통해 왼쪽 윙 자리가 가장 취약하다는 결론을 내린 차감독이 그 대안으로 급히 불러들인 선수가 박남열이다.
또 최용수의 투톱 파트너로 새내기 진순진을 가동했으나 경험이 적은 탓인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차감독은 다이너스티컵을 앞두고 박건하에게 눈길을 돌렸다.
1m79, 68㎏의 다부진 체격인 박남열은 예측불허의 슈팅과 개인돌파가 장기. 100@를 12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지녔으며 지난 96년 12월 상무에 입대한 뒤 강인한 정신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다.
92년바르셀로나올림픽과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96년 아시안컵 대표를 지냈으며 천안 일화의 리그 3연패를 주도한 주인공이다.
96프로축구 신인왕 출신의 박건하는 지난해 1월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중국과의 정기전（4월 23일．2대0 승）에서 2골을 낚아채는 등 한때 대표팀 최고의 골게터로 명성을 날렸었다.
그러나 고질인 신경성 위염이 그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9월부터 시작된 98프랑스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위염이 도져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해 12월 대표팀 개편때 `물'을 먹었던 것.
하지만 삼성의 동계훈련을 통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 제2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1@80, 72㎏의 체격으로 가공할 헤딩슛이 박건하의 특기.
[송진현 기자]